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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고 소중한 고양이에게 보내는 편지

No.1




안녕?
내 작고 소중한 고양이 꿀아..
어느덧 널 떠나보낸지도 열흘이 훌쩍 지났어
네가 가고나서 이안이가 아파서 널 보낸 슬픔을 온전히 느낄새도없이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어
하루 온종일 네 생각에 사로잡혀있진않았지만 매일매일 문득 생각이 날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곤하더라
아직까지는 널 생각하면 내 머릿속에 네게 하고싶은 많은 말들이 넘쳐나서 뒤엉켜버리곤해
그래서인지 맘속으로 네게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말했다 엉망진창이야
말을 조리있게 잘하지도 글을 잘 다듬어 쓰지도 못하지만 그저 한번씩 네게 하고싶은 말들을 써내려가며 너와의 이별을 조금씩 받아들여보고 널 기억하기로했어
넌 워낙 조용히 있던 아이라 아직까지도 네가 없다는게 실감이 안나는데
청소기를 돌릴때나 잠들기전, 외출하기전 그 외에 냥이들 체크할때나 네가 없다는 사실이 문득문득 느껴질땐 공허한 마음이 들곤해
물론... 잠깐씩 휘몰아치는 감정이긴하지만..
우리는 평소에도 그저 서로 조용히 하고싶은거하고 쉬고싶은자리에서 쉬고 그랬잖아
그래도 애교도 많고 그런 너였는데..
오늘은 네 생각을 하다 내가 온종일 널 그리워하지않는다고 서운해하진않을지..그런생각이 들더라
내가 널 온종일 생각하지않는건 아직 네 빈자리가 실감나지않아서 일지도몰라
아니면 아직까진 널 생각하면 슬픔이 너무 휘몰아쳐서 나도모르게 내 마음에서 널 조금씩..잠깐씩만 꺼내보는게 아닐까싶기도해
괜찮아보이는듯 지내다가도 니가 떠오르면 괜찮지가않거든..
하고싶은말이 아직도 마음에 한가득인데 아직도 엉망진창이네
오늘은 이제 다시 내자리로 돌아가서 내가 할일을 하고 괜찮게 지내볼께
그곳에서는 아프지말고 편하게 쉬고있으렴

p.s 오늘은 처음으로 밥이랑 물을 따로 챙겨줬는데..
혹시나 여태 못먹고있진않았나하는 맘에 미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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